가뭄 극심, 농사·식수 비상...서부경남 피해 확산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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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부 경남 지역은 폭염에다 가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논에는 물을 제때 대지 못해 벼가 말라 죽어가고 있고 상수원인 진양호에는 녹조가 발생해 수질 악화로 100만 주민의 식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 경남에서 가뭄 피해가 심각한 곳은 사천과 하동입니다.

150ha에 달하는 논이 가뭄으로 쩍쩍 갈라졌고 벼는 바싹 말랐습니다.

간척지 위에 만든 논에 물을 제때 대지 못해 땅에서 염분이 올라와 벼가 말라죽은 겁니다.

이들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하동호의 저수율이 15%로 떨어지면서 하류까지 물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황종주 / 벼 재배 농민 : (하동호) 물이 말라 물이 안 온 지 한 달 반이 넘었습니다. 올해 68살인데 농사짓고 나서 이런 가뭄은 처음입니다.]

지난 9일 경남 지역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진양호 호반을 따라 짙은 초록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녹조 띠가 흘러갑니다.

강수량이 예년 평균의 절반으로 줄면서 진양호로 유입되던 물의 양도 3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댐 저수율이 예년 평균 1억2천만 톤에서 6천 톤으로 줄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녹조가 발생한 겁니다.

1~2급수를 유지하던 수질도 3급수로 떨어졌습니다.

[홍대의 /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운영부장 : 수질 관리를 위해 조류 유입 방지망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고 수질 조사나 댐 저수지 순찰을 강화해서….]

녹조가 심해져 진양호 수질이 악화될 경우 경남 진주와 사천, 통영 등 서부 경남 100만 주민의 식수원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경남에는 당분간 큰비 소식이 없어 가뭄 피해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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