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도착, 아세안은 북한 경고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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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 장관들이 공동 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외교 고립 양상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마닐라 현지에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이징을 거쳐 오늘 새벽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숙소 건물 앞에서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리 외무상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건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측 관계자 : (강경화 장관 만날 계획 있습니까?) 만날 계획 없습니다!]

북한은 이번 ARF 즉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의 정당성 선전에 열을 올리겠지만, 올해는 특히 북한을 ARF에서 축출하려는 미국 공세를 막아내는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압박 공세가 개별 국가 주권 존중, 내정 간섭 반대, 평화적 분쟁 해결을 강조하는 아세안 운영 지침에 위반한다는 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처한 조건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불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아세안 외교 장관들이 공동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필리핀에 북한 대사관이 없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편 어제 낮에 먼저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리용호 외무상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대화 필요성과 도발 중단 요구 등을 제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올해도 ARF 회의장 안팎에서 가장 소외받는 장관이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리용호 외무상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김정은의 인식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평가 때문에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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