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아세안 즉 동남아 국가연합이 주최하는 각종 외교 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남과 북, 미국과 중국도 참석하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외교 대결 구도가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이 주최하는 아세안 외교 장관 회의 일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회의가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입니다.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에 우리나라와 미국 등 다른 지역 국가 17개 나라가 참여하는 대형 외교 장관 국제회의입니다.

올해 회의에서는 특히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외교 압박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만큼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아세안은 안보를 중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북한은 그 조직의 원칙과 가입 기준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는 자위권 차원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의 회원국 자격 시비에 대해 주권을 중시하고 국가 간 합의를 중시하는 아세안 관행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역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늘 낮 마닐라에 도착해 필리핀과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외교 장관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아세안 회원국 10개국과 연석 회의를 주최하는데 이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4국과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자 회담에 나서게 됩니다.

모레는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장관회의, 그리고 ARF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입니다.

ARF를 중심으로 올해 아세안 외교 장관 회의는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의 주도권을 중시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올해 아세안 장관 회의도 어느 해 못지 않게 힘겨운 일정이 될 전망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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