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째 국가재정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저출산 극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투자나 제도 개선은 물론 출산과 양육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둘째 날 국가재정 전략회의는 저출산 문제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올해 36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신생아 수를 연간 45만 명대로 회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2006년에 만들어진 1차 저출산 기본 계획과 2016년의 3차 계획이 토씨까지 똑같다고 비판하면서, 이제는 모든 부처가 자원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동·가족 분야의 재정 지출을 GDP 대비 1.1%에서 1.3%로 늘리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소득주도 성장, 사람 투자와 성 평등을 통한 출산율의 근본적 회복 도모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사회적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성이 출산·육아로 몇 년씩 쉬고 돌아와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다며, 성 평등이 이뤄질수록 출산율이 높아지는 만큼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동시간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년 후에는 여름 휴가를 한 달씩 쓸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민정수석을 맡아달라고 부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정작 민정수석에 관한 얘기는 없이 저출산 얘기만 했다며, 지금은 저출산 문제에 모든 국가적 노력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혁신 성장 전략, 사회 서비스 확충과 도시 재생사업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회의 내용을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YTN 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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