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한 냄새의 대명사로 알려진 세균 냄새는 최근 동종이나 이종 간 상호작용의 중요한 신호물질로 밝혀졌지만, 연구방법이 체계화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표준화된 냄새 분석 실험방법, 이른바 '프로토콜'을 완성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냄새를 구분하는 수단은 기계보다 인간의 코가 훨씬 뛰어납니다.

하지만 냄새를 과학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아 '기체크로마코그래피-질량분석기'를 이용해 기체의 종류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체에 대한 연구 방법이 체계화되지 않아 연구자별 실험결과를 비교할 수 없고, 효율성도 크게 낮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이집트 과학자들과 함께 2년에 걸쳐 냄새 종류와 분석방법을 표준화하는 프로토콜을 완성했습니다.

[류충민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세균 냄새 분석에 대한 정보를 통합서, 전 세계인이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만든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토콜 완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방법과 조건으로 연구할 수 있고, 연구결과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체를 분석한 그림을 눈으로 확인하고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세균 냄새의 분석 방법을 체계화한 이번 연구는 의약과 농업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근철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 체계화된 프로토콜을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기체 비료라든지 슈퍼박테리아를 억제할 수 있는 기체 항생제 개발에 초석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로토콜 분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프로토콜스'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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