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 기획, 오늘은 두 번째로 홍콩의 경제, 사회 변화를 살펴봅니다.
지난 20년간 중국 경제가 너무 빨리 성장하면서 홍콩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됐습니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삶의 질도 급속히 악화했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거센 반중 감정의 배경에는 이런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중국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지난 20년간 홍콩 경제 추이를 보면 이런 기대를 충족한 듯 보입니다.
국내총생산, GDP는 1997년 1,773억 달러에서 지난해 3,138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인당 GDP도 2만7천 달러에서 4만4천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실업률도 3.3%로 완전고용 단계까지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이어갈 때 홍콩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너무 더뎠습니다.
[둥젠화 / 초대 홍콩행정장관 : 중국에 반환됐을 때 홍콩의 경제규모는 중국의 16%였지만 지금은 3%로 줄었습니다.]
홍콩의 GDP 규모는 2009년 이미 상하이에 밀렸고 올해는 선전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의 양극화도 심화됐습니다.
최고급 승용차들이 달리는 도로의 뒷골목에서는 노인을 비롯한 극빈자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폐지를 줍고 있습니다.
[채소 노점상 : 먹고 살려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해요. 일을 안 하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요. 홍콩의 상황은 최악입니다.]
본토에서 중국인들이 몰려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거 환경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매튜 청 / 홍콩 정무사장 : 부동산 가격은 항상 문제였고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륙의 관문이라는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경제력도 중국의 1선 도시에 밀리면서 동방의 진주로 불리며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홍콩의 위상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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