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대낮에 초등학교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금품을 훔쳤습니다.
한 학교는 닷새 만에 두 번이나 털리기도 했는데요,
범행을 알아채거나 제지한 사람이 없어 학교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도둑이 든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누군가 병설 유치원에 몰래 들어가 교사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학교 관계자 : 선생님들 돈 가져가고 물건을 가져가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그 뒤로는 저희도 놀라서 낯선 사람만 눈에 띄면 바로바로 누군지 확인하고….]
그런데 닷새 뒤 이 학교에 또다시 도둑이 들었습니다.
범인 인상착의, 침입 수법도 지난번과 똑같았습니다.
하교하기 위해 열어둔 후문으로 버젓이 들어왔지만, 누구 하나 막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순찰도 자주 하고 그러긴 했는데 (도둑이) 후문 쪽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정문 하고 후문 두 개가 있는데 양쪽 문을 한 사람이 지키기가 좀 버겁잖아요.]
범인은 27살 오 모 씨였습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초등학교 세 곳에 침입해 금품 170만 원어치를 훔쳤지만, 교문을 통과하는 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주변 지리를 잘 알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냥 하루에 수십km 걸어 다닙니다, 혼자. 특별한 연고가 없어서 무작정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이 남성은 같은 수법으로 초등학교 수십 곳을 털어 실형을 살다가 최근 출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관계자 : (나갈 때는 어디로 나갔어요? 학교 통해서 파악한 바로는요?) 나갈 때는 어디로 나갔느냐? 글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신원도 모르는 외부인이 버젓이 학교를 활개 치고 다니는 불안한 현실,
강력 범죄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 당국은 별일 아니라는 반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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