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날 삼성동을 떠나며 진돗개를 안고 활짝 웃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 진돗개들은 삼성동 자택 이웃들이 취임을 축하하며 선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돗개를 안고 청와대에 입성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당시 국민들은 진돗개가 박 전 대통령의 든든한 가족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또 영남 출신 대통령이 호남 출신 진돗개와 잘 지내면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길 희망했었죠.
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이 모습은 잘 짜진 각본이었습니다.
당시 대통령 취임준비위 내부에서는 '호남 출신 주민이 전남 출신 진돗개를 영남 출신 대통령에게 선물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래서 호남 출신 주민 A 씨에게 진돗개를 선물해 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이후 진돗개 두 마리의 이름은 '새롬이'와 '희망이'로 지어졌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한 몫 했습니다.
청와대 SNS 계정의 첫 게시물 주인공도 새롬이와 희망이었고, 새롬이와 희망이가 낳은 새끼 5마리의 이름을 SNS를 통해 공모하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신년기자회견 (2014년 1월 6일) : 청와대에 새로운 희망을 따서 새롬이와 희망이가 있는 거 아시죠? 근데 조그마할 때 받아왔는데 그것이 이제 무럭무럭 아주 잘 자라서 그 두 마리가 제가 나갈 때 또다시 들어올 때 꼭 나와가지고 이렇게 반겨줍니다. 막 꼬리를 흔들면서]
또 박 대통령이 예전에 비선 실세 존재를 부인하면서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진돗개 두 마리'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진짜 실세는 진돗개의 작명가, 최순실 씨였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문건에서 '진돗개.hwp'라는 한글 파일이 나왔는데,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이름을 골라달라고 이름 후보군을 정리했던 파일이었습니다.
실세라고 불릴 만큼 아낀다던 진돗개들.
하지만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 주위에 강아지들은 안 보였습니다.
진돗개를 청와대에 남기고 갔기 때문입니다.
두 마리라도 데려가라는 참모진의 권유를 박 전 대통령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앞으로 주인 잃은 진돗개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청와대 측은 분양신청을 받는 등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진돗개를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만 하고 결국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동물보호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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