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일본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일본을 불공정 무역의 예로 비난하면서 아베 정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외국 정상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취임 전 뉴욕으로 달려갔던 아베 총리.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자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공과 중국 견제를 위해 TPP에 사활을 걸었지만 물거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고 나서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본은 미국 차의 판매를 어렵게 하면서도, 큰 화물선에 수십만 대를 싣고 와서 일본 차를 미국에 팔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트위터로 도요타의 미국 공장 건설을 압박한 적은 있지만, 취임 후 직접 일본을 비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언론은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을 떠올리게 한다며 배경에 '일본 차 때리기'에 나선 포드자동차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일본 차에 4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결국 미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세워야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TPP 필요성과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영국과 캐나다 등의 우선순위에 밀려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성사될 전망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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