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바마 대통령만큼 미국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사람, 바로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입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내 국정 운영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0년에는 미셸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실망한 사람들이 SNS에 올리고 있는 문구입니다.
2020년에는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샤메인 클로니 / 시민 : 미셸의 연설은 설득력이 있고 잘 정리돼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미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호감이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오바마가 대선 출사표를 냈을 때 미셸은 애국심이 부족해 보이고, 냉소적인 엘리트 여성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꾼 것은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시카고 노동자 가정에서 자라 오바마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인생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미셸 오바마(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 나는 남편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그가 굉장히 특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후 미셸은 여성과 유색인종, 이민자,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약자들의 편에 서서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섰습니다.
그녀의 연설은 민주당 대선 슬로건이 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60%가 넘는 지지율로 오바마 대통령 국정 운영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오바마 대통령 때) 가장 힘든 것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주는 것인데 미셸 오바마가 순간순간 어려울 때 국민을 향해서 연설을 하고 어려움을 겪어나가고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미셸은 패션으로도 주목을 끌었습니다.
과감하고 화려한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고, 옷차림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역대 미국의 영부인 가운데 패션 하면 재클린 케네디가 첫손에 꼽히지만, 미셸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재우 /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 퍼스트레이디가 언론에 노출되는 당시에는 만들어진 패션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셸 오바마는 그런 부분에서 훨씬 더 자유로웠던 모습들도 있었어요. 오바마 정부가 갖고 있는 컬러를 그대로 패션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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