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8년 만에 처음으로 국고채를 사들이면서 긴급히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국고채권 매입 안내를 공고했습니다.

1조 5천억 원 이내에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입하겠다는 겁니다.

대상은 3년 물에서 20년 물까지 모두 6종류로 사실상 국채 가격의 기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표물이 1조 원 이상 포함돼 있습니다.

입찰 결과는 1조 2천여억 원.

이번 국고채 매입은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주식, 채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겁니다.

[한승철 / 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 : 불안 심리도 많이 커졌습니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다가 지난 금요일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조 5천억 원의 단순 국채 매입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실제 지난 8일 1.425%였던 국채 3년물 금리는 8거래일 만에 0.311%포인트나 올랐고 10년물은 0.430%포인트, 20년물은 0.403%포인트 각각 상승했습니다.

모두 연중 최고치로 장기물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창선 /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시장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한은의 채권 매입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국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 효과는 있지만, 글로벌 금리 자체가 급등하는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어서 추가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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