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보당국에서 한국의 핵무장론은 한국이 판단할 문제라는 언급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확산을 반대하는 미국 정부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국회 정보위 소속 원유철, 이인영 의원이 미 중앙정보국과 국가정보국 당국자 등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두 의원은 미국 측이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 등 핵무장론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자 핵무장은 한국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언급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발언은 미국이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 등의 핵무장 불가를 고수하면서 대신 북한의 도발에 맞서 미국의 확장 억제력 확대를 강조하는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존 케리 / 미 국무장관(지난달 19일) :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미국의 핵우산,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한 확장억제 공약은 확고합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한반도 정책에 미묘한 변화가 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핵 동결론을 주장해 미 국무부가 긴급히 진화에 나선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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