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18호 '차바'의 위력에 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 마린시티는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는데요.

방파제를 넘은 거대한 파도는 재난 영화 '해운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입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사람들을 덮치면서 눈 깜짝할 사이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태풍 '차바'의 위협을 받은 80층짜리 초고층 빌딩 마린시티의 모습도 영화 해운대를 방불케 합니다.

방파제를 훌쩍 뛰어넘은 파도에 도로는 금세 물바다가 됐고, 도로를 달리던 차들은 도망칠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바닷물에 맥없이 떠밀려 갑니다.

마린시티의 물난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3년 매미 때는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수백 대가 침수됐고, 2010년과 2012년에도 1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낮은 방수벽에 있습니다.

고작 1.2m에 불과한 해안 방수벽으로는 집채만 한 파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구청 측은 설치 당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과 상인의 반대로 방수벽을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계속되는 태풍 피해 우려에 초대형 방파제도 추진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설치가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관계자 : 민원이나 미관상 문제로 아마 많이 못 높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계속 추진은 해왔습니다. 근데 또 많은 사업비가 소요되다 보니까….]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에 부산 마린시티는 영화 해운대 속 한 장면처럼 또다시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YTN 박서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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