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이 급등하는 지역의 거래를 규제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에, 당장 강남 재건축 시장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시작되면 가격이 내려갈 거라는 예상에 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는 얼어붙는 분위기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가장 작은 35㎡도 10억 원에 육박하는 강남 개포주공1단지입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매매 호가가 5백만 원에서 천만 원 정도 내려갔습니다.
[이창훈 / 개포1단지 공인중개사 : 지금 5백에서 천만 원 정도 내린 시세에도 매수자들은 관망하고 있고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송파에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잠실주공 5단지도 1주일 만에 수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뚝 끊겼습니다.
정부가 집값 과열 지역을 규제할 거라는 소식에,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강남 재건축 단지부터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박준 / 잠실 주공5단지 공인중개사 : 국지적으로만 이런(과열) 현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커다란 카드를 가지고 흔들게 되면 전체적으로 침체가 될까 봐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연 과열이냐 아니냐를 놓고는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일각에선 10년 전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불러왔던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 가운데 이전 최고가를 경신한 곳이 서초구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열은 재건축 시장에 한정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벌어진 강남·서초 지역 분양 경쟁이 가격 급등 진원지라는 데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합니다.
[김은진 / 부동산114 팀장 :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고, 고분양가 경쟁이 주변 아파트로 확산하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단기 급등하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인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구체적인 대응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단 규제 신호를 보낸 이상 추가 대책이 실제 나올 때까지 관망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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