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빛경마 그럼 사기는 나쁜 짓이고, 산적질은 좋은 일이란 말인가?

그러나 우선 살고 봐야겠고, 자신이 살려면 우선 아부부터 하고 봐야 할 일었다.

"이보게, 젊은이. 내 다신 안 그럴 터이니, 그 책은 그냥 놔두게. 내가 그것마저 없으면 이 늙은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나?"

관표는 이제 겨우 사십이나 되었음직한 중년인이 늙은이라고 하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 보니, 이놈은 자신이 이 책대로 공부를 해서 젊어 보인다고 사기를 쳤었구나? 얼마나 사기를 쳤으면 말투마저 습관이 되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검선이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미워진다.

"대체 나이가 몇이기에 늙은이라 하는 게냐?"

"내… 내 나인, 이제 일흔둘일세."

검선은 말 한 마디가 힘이 들었다.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며 평생을 바쳐서 겨우 마련한 보물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었다.

관표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검선을 보았다.

"이제 사십이나 될 것 같은 주제에 스스로 늙은이라 하니 부끄럽지도 않느냐?"

검선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호통을 친 관표는 두 개의 옥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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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옥병들은 무엇 하는 것이냐?"

검선은 긴장했다.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자칫해서 공령석수를 저 산도적이 마시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야말로 백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될 처지였다.

"그것은, 하나는 몸을 보하는 약이고, 하나는 혹시나 해서 들고 다니는 독약이다."

검선은 말이 안 통하는 관표의 의도대로 사기꾼이 되기로 했다.

아무리 우겨도 안 믿어줄 바엔 차라리 그의 말을 인정하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방법 같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살아날 방법이 생각났다.

관표는 자신의 생각대로 검선이 사기꾼임을 인정하자 의기양양했다.

"흠, 그러니까 이게 하나는 독약이고 하나는 몸을 보하는 약이라 이거지.

근데 독약은 왜 가지고 다닌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거지?"

"그… 그건 독약이 아니고, 단지 상대의 정신을 잃게 만드는 약일 뿐이다.

급할 때 쓰려고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다. 이제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제발 나를 좀 내려놔다오."

"둘 중에 어떤 것이 독약이고, 어떤 것이 보약인지 말해라!"

검선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옥병을 보면서 대답하려 하였다.

"됐다. 말해 보았자 거짓말일 확률이 높으니 차라리 내가 알아내고 말지."

관표는 검선을 본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척도 안 하고 히죽 웃더니, 두 개의 옥병을 살펴보았다.

백옥병과 흑옥병, 둘 다 진귀한 옥으로 만들어진 듯 귀중해 보였다.

관표는 우선 백옥병을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열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 안에는 맑은 액체가 들어 있었는데 은은한 향기가 배어 나왔다.

백옥병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옥병을 쥐고 있는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것만으로 온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검선은 참혹한 얼굴로 관표를 보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을 관표가 봐주길 바라며.

관표는 흑옥병의 뚜껑도 열었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서는 조금 역한 냄새와 함께 검은 액체가 들어 있었다.

관표는 두 개의 옥병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검선도 긴장한 눈으로 관표를 보았다.

'제… 제발…'

검선을 울고 싶었다.

"이보게, 청년. 내 이렇게 매를 맞고 내 돈마저 가져갔으니, 그 백옥병에 있는 약이라도 조금만 먹여주면 안 되겠나."

검선은 관표에게 사정을 하였지만 관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두 개의 옥병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검선은 관표를 보며 가슴을 졸이고 졸였다.

관표는 산골 화전민 출신이었다.

화전민들은 음식이 없어 풀뿌리로 연명을 할 때가 많았다.

관표 역시 풀뿌리로 끼니를 때우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화전민들이라면 먹을 수 있는 풀과 못 먹는 풀, 독버섯과 먹을 수 있는 버섯을 능히 판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걸쳐 만들어진 진리가 있으니.

'독버섯은 빛이 나고 향이 좋으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라는 아주 간단한 진리였다.

화전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언이었다.

관표는 지체하지 않고 백옥병의 뚜껑을 닫았다.

그런 다음 흑옥병 안의 액체를 단숨에 다 마셔 버렸다.

"저… 저…"

검선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딱 벌리다 기혈이 역류하며 기절하고 말았다.

원래 백옥병에 든 액체는 빙한수(氷寒水)라는 극음의 약으로 사람이 한 방울만 먹어도 즉시 얼음이

되어 죽는 극약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흑옥병에 든 액체가 공령석수인데 그 많은 양을 한 번에 다 마셔 버리는 관표를 보고 울화가

치면 검선은 상세가 도지며 기절한 것이다.

검선은 천리취개, 혜원대사와 함께 종남산 종남파에 들렀다가 당문으로 가는 중 한 가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오흉 중 한 명인 패천흉마가 공령석수를 발견하고 그것을 찾아 섬서성으로 왔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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