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레이스 부끄러움으로 몸을 떨었다.

"군사님, 소요문 제자들 중 17명이 살아서 돌아왔다는

전갈입니다."

"아, 그런가요?"

소요내각 안에 자리한 귀빈실. 소요문을 내방하는 타 문

파의 고위층을 대접하는 그 방에서 한 중년의 사내가 백설

처럼 하얀 옷을 입은 20대 초반의 여자에게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여자는 면사(面紗)를 쓰고 있어서 그 용모를 짐작

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맑은 냇물소리처럼 청아

했다. 그러나 그 어조는 아무 억양도 없이 무미건조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군요. 소요문의 무공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한 모양이군요."

반가움에 눈물이라도 흘려야 마땅하건만, 그녀의 목소리

는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이처럼 사람의 생사가 걸린 일조차 지나가는 일처럼 가

볍게 말할 수 있는 여자는 천하에 무림맹의 철혈녀, 신기

낭 모용소소 외에는 없었다. 애시당초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그녀가 청룡당에게

맡긴 책무는 자신과 심복들이 소요문에 들어서기까지 구

천마맹의 시선을 잡아두는 것에 불과했다.

그녀는 그런 유인 술책을 위해 청룡당 160여 인원을 사

지로 몰아넣었던 것이다. 또한 청룡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의 특공조는 그 작전의 들러리일 뿐이었다. 그들은 소

요문을 나와 적당히 전진하는 척하다가 모두 귀환해 버렸

다.

모용소소는 나후산장, 철혈보, 점창파의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전력이 청룡당

에 비해 무림맹 세력에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 단지 나후산장과 점창파의 일부 인원으로 이루어진 1

개조만 불운하게 귀수야차와 백골신마의 매복에 걸려 전

멸당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조마저도 교활한 나후걸과 종 선생이 급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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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들이었다. 특히 나후걸은 애초부터 실질적인 고

수들은 따로 자신의 시종으로 분장시켜 소요문에 들어왔

다. 분명 자기 문파에 희생을 치러야 될 임무가 주어질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애꿎게 희생을 강

요당한 이들은 소요문의 청룡당 뿐이었다. 그래서 힘은 있

고 볼 일이었다. 결국 일이 이렇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소요문의 힘이 가장 약했기에 당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떻든 청룡당의 희생 덕분에 모용소소는 그녀의

심복들과 함께 소요문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모니신주는 이미 보광법사로부터 그녀의 손으로 넘어온 지

오래였다.

모용소소가 예의 그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 돌아온 자들에게 포상을 내리도록 하세요. 전사자

의 가족들에게도 마땅한 보답을 해주게 하고요. 그런데 총

단의 일은 어찌 되었나요?"

"본맹 총단을 공격한 홍교와 황교의 중놈들은 막대한 인

원을 희생시키면서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구천마맹은 한 명의 구대천마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력을 투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남방의 2성님은요?"

"태극천검 동빈(董彬)님과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만리독행 종무영(宗無影)님

께서는 이틀 전에 출발하셨습니다. 얼마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안 있어 도착하실

겁니다."

모용소소가 이맛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하늘하늘한 면사

사이로 얼핏 비쳤다.

"그래도 구천마맹의 본진보다는 늦을 거에요."

중년의 사내가 공손히 허리를 굽혔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5성 중 두 분은

무림맹 본부를 방어하느라 오실 수 없었고, 한 분은 동해

(東海)에 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나마 나

머지 동빈, 종무영 두 분도 묘족(苗族)과 남해파(南海派)

의 중원 진출을 저지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오시는 길이

라……."

모용소소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없지요. 이 길로 가서 모든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주세요. 지금부터 적의 파상공격이 예상되는군요.

우리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야겠어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니신주만은 무사히 무림맹에 옮겨야 할

텐데……."

"무슨 그런 말씀을. 군사님은 반드시 사셔야 합니다.

군사님이 없으면 그 모니신주도 아무 소용이 없지 않습

니까."

중년 사내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여러 가지

로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용소소는 사내의 염

려를 못 들은 체 하고 있었다.

"중요한 건 저들 사이에서 벌어지던 암투가 이미 해결

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토록 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뭔가 강력한 힘이 나타나서 저들을

새로 뭉치게 한 것 같아요. 이번 싸움도 그래서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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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담담한 어조에도 한 가닥 근심이 깃들어 있었다.

한편 구천마맹 본부에 위치한 천마원의 어느 방에서도

이번 전투에 관한 지시가 내려지고 있었다. 지시를 내리

는 인물은 다름 아닌 구천마맹의 총군사 마사였다.

"지금 나더러 이걸 믿으란 말이냐! 소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