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2대에서 쏟아진 녹음파일은 무려 236개에 달하는데, 사건의 실체를 밝힐 핵심 증거입니다.
신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말, 정호성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은 모두 9대의 모바일 기기를 확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모킹 건', 즉 결정적인 증거가 된 건, 과거 정 전 비서관이 사용했던 스마트폰과 폴더폰 등 휴대전화 2대였습니다.
디지털 자료 복원에 들어간 검찰은 국정농단 파문의 '3각 고리'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정 전 비서관의 음성이 담긴 파일 236개를 복구해 냈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전에 녹음된 파일은 224개, 길이는 무려 35시간에 달했습니다.
특히, 정 전 비서관과 최 씨, 박 대통령 함께 등장하는 3자 대화 파일도 11개, 5시간 분량이 확보됐습니다.
주로, 대통령 취임사 등을 준비했던 대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물증이 된 '대통령 취임' 이후 녹음파일은 모두 12개였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는 파일이 4개, 최 씨와의 통화가 8개로, 각각 12분과 16분이 조금 넘는 길이였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물론 최 씨의 의견까지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 대부분 녹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녹음파일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정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증거로 판단하고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는 일부 소문과 다른 부분이 담겨 있다며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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