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문 발표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공모 혐의가 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특검 수사 대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차 대국민 담화 발표 때 박 대통령은 사죄는 하되,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1차 대국민 담화, 지난달 25일) :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박근혜 /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지난 4일)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한 잘못만을 인정했을 뿐, 혐의는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담화 발표 직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조만간 자리를 갖겠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질문 있습니다.)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고, 또 여러분들께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자세를 취한 건 조만간 시작될 특검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동시에 특검에도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담화문의 핵심 내용이 거취 문제였음에도 굳이 해명을 담은 건 그만큼 박 대통령의 억울함이 크기 때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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