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서울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촛불 민심이 거리를 다시 가득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14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촛불 집회가 이제 민심의 분노를 평화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날이 저물자 촛불을 든 민심이 환하게 광장을 밝힙니다.

지난 주말, 들불처럼 일어난 100만 촛불이 도심 가득 일렁였습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한 건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안타깝게 스러진 '효순이-미선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서 정부가 무최루탄 원칙을 세우면서 시민들도 화염병과 쇠파이프 대신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불붙은 촛불 평화 집회는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등 민심이 들끓을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신광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시민으로서의 어떤 역할, 요구 이런 것들을 잘 결합해 과거 불상사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다른 형태의 (집회입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촛불집회를 '최순실 흉내 내기'같은 해학과 풍자가 담긴 각종 퍼포먼스와 공연으로 채우며 한 편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조용하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촛불처럼 평화의 모습으로 분노를 전달하고 있는 민중 총궐기 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번 집회는 촛불을 꺼뜨릴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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