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까지 촛불 집회가 이어진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각계 각층 시민들은 어떤 생각과 염원으로 거리를 메웠을까요?
그 목소리를 박조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사전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3시.
가을 도심을 메운 집회 참가자들 중엔 자녀 손을 잡고 나온 '가족 행렬'이 유독 많았습니다.
[박영미 / 대전 하서동 : 우리 국민 모두가 한뜻으로 하는 그 마음이라는 것을 전달해 주고 싶어서 같이 자리를 했고요. 그리고 오늘 하루 우리 아이들과 같이 역사 속에서 같이 오늘의 역사를 써야만 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오늘과 다른 미래를 꿈꿔본다는 희망으로 함께 하게 됐습니다.]
청소년, 청년들도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오기까지, 이 자리가 어떤 곳인지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김영태 / 대전 동구(대학생) :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앞으로 한반도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학생으로서 나라를 무너뜨리고 망치고 쓰러뜨리려고 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려고 싶어서, 제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왔습니다.]
동시에 도심은, 노동자와 농민, 비정규직 등 여러 사회적 불만과 요구가 한꺼번에 표출된 민주주의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장순임 / 충청북도 충주시 연수동 (비정규직 교사) :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까지 공공부문 정규직화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오히려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서 비정규직들 처우는 나 몰라라 하고….]
[이상구 / 전북 완주 (버스 운전기사) : 저희는 정당한 노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임금을 받지 못하고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 사업주들을 처벌하지 않고….]
그리고 새벽 2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 참가자와 경찰이 대치한 내자동 거리까지.
시민들은 차벽 앞에서 발길을 돌렸지만, 모두의 가슴에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했습니다.
[신인하 / 서울 홍은동 : 마음이 아픕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서 지방에서는 버스까지 빌려서 이렇게 올라와서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퇴진하라고 소리 지르고 시위를 할 정도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한 국민으로 아까 마음 드린 대로 마음이 아파요.]
YTN 박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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