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필리핀이 급속히 밀착하면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 미국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했는데 중국이 반발하면서 미중관계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뒤 첫 정상회담 국가로 중국을 선택해 '신 밀월' 관계를 과시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미국과의 결별까지 선언했습니다.
백악관은 진의를 파악해봐야 한다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 미 백악관 대변인 : 그 발언은 필리핀과 미국 국민의 우호 관계와 (정부·군사적 차원의) 중요한 협력 관계에 맞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미국은 70년 긴밀한 관계에서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는 필리핀의 정확한 의중을 읽기 위해 다니엘 러셀 동아태 차관보를 급파했습니다.
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구축함을 파견해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6개월 만에 재개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 미 백악관 대변인 : 이번 작전은 모든 국가에 보장된 항행의 권리와 자유, 합법적 이용을 연안국들이 불법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국은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밀착 속에 미중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8년간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공을 들이며 대중국 견제에 나섰던 오바마 행정부는 필리핀의 고리가 끊기면서 전략적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미국의 신임 필리핀 대사로 부임하는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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