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개월을 맞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첫 국빈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했습니다.
필리핀과 중국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오랜 우방국이었던 미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겁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내 임기 중 미국과 결별하고 러시아나 중국과 가까이 지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천 명의 용의자를 적법한 절차 없이 처형했는데요.
미국이 이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자 오바마 대통령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당초 예정됐던 미국과 필리핀의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연례적으로 해오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돕기는 커녕 우리 뒤통수를 친 것은 미 국무부였습니다. 미스터 오바마, 당신은 지옥에나 가시오.]
중국은 환영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친미국가인 필리핀을 아군으로 만들 기회이고, 가장 민감한 문제인 남중국해 분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두테르테는 자국의 경제난과 빈곤에 대해 "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하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데요.
중국은 두테르테 방문에 앞서 필리핀산 과일의 수입제한을 푸는 선물을 준비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서열 1, 2, 3위가 모두 두테르테와 만나는 등 극진한 대접에 나섰습니다.
두테르테와 동행한 필리핀 기업인 400명은 중국 기업과 굵직한 투자계약을 체결할 전망입니다.
오랜 동맹국을 등지고 반대 세력에게 손을 내민 두테르테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귀결될까요.
하지만 아직 남중국해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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