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돌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입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 남아 있습니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계의 흙수저입니다.
태평양과 현대에서 유격수로 뛰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01년 은퇴 후, 현대와 LG에서 운영팀장과 스카우트 업무를 했지만 코치진으로는 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넥센은 염 감독에게 2011년 작전·주루코치를 맡긴 뒤 2012시즌 직후 파격적으로 감독에 발탁합니다.
남모르게 오랫동안 지도자 수업을 해 온 그는 감독 데뷔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8년, 넥센이 창단한 후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었습니다.
[염경엽 / 넥센 감독 :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프런트 포함 스태프, 선수들, 이런 전체적인 것들이 팀이라는 틀 안에서 한 데로 뭉쳐졌기 때문에 이런 좋은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듬해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첫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견인했습니다.
우승할 수도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였지만 결과는 아쉬운 준우승이었습니다.
2015년에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최하위 후보로 꼽혔습니다. 4번 타자 박병호와 에이스 밴헤켄이 해외로 떠나는 등 주축 선수 절반 가까이가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염경엽 / 넥센 감독 : 각 언론에서 독보적인 꼴등으로 저희 팀을 선택하던데…정말 속상합니다. 우리 팀을 그렇게 약하게 보나? 한편으로는 오기가 생기는?]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해내며 아무도 예상 못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습니다.
이런 그에게 야구팬들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제갈량처럼 빼어난 지략가라며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염갈량'은 이번에도 가을야구의 저주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 LG에게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겁니다.
포스트시즌 전부터 염경엽 감독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설과 8월부터 구단과 마찰로 사의를 밝혔다는 설이 돌았지만 어제 갑작스런 사퇴 발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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