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상대로 청와대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은 한층 더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새누리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고, 야권은 정부 여당이 민심에 역주행하고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정치적 부담을 안게 돼 마냥 강 대 강 국면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수 여당의 현실을 직시한 새누리당은 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법을 어겨가며 의회 폭거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표결 강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받아들일 수 없어요. 모든 국회 의사일정 전면 중단합니다. 정세균 의원의 (국회의장직) 사퇴를 촉구합니다.]
반면 야권은 해임안 수용 거부는 민의를 오기와 억지로 맞서려는 태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청와대의 수용 불가 입장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고….]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해임건의안은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당장 코앞에 다가온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기국회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3주간 진행되는 국감이 마냥 파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여당으로서는 불참해도 야당이 단독으로 국정감사를 할 수 있어서 실익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정부 감시라는 국회 기능을 방기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새해 예산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도 일단 거대 야당의 힘은 보여줬지만, 청와대의 불통을 지적하면서 정작 여야 소통도 이뤄내지 못했다는 역풍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부담감이 있습니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 자칫 김재수 해임건의안 문제만 부각되면 오히려 야권에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잠시 냉각기를 거친 뒤 여야가 결국 대치 정국을 풀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청와대가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상...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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