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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번역 맡아달라"며 둔기 공격...의문의 피습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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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판사를 운영하는 40대 번역가가 번역을 의뢰하러 온 젊은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저지른 의문의 피습사건, 경찰은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건물을 빠져나와 황급히 어디론가 달아납니다.

잠시 뒤, 머리에 붕대를 감은 다른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지난 13일 오후 번역가 40살 유 모 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문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목격자 : 우당탕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피해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손으로 지혈하고 있더라고요.]

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둔기를 휘두른 사람은 20대 후반의 남성.

아는 동생의 소개로 번역을 맡기고 싶다며 찾아와 갑자기 유 씨를 공격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입니다.

이 남성은 유 씨가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를 가지고 다시 와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의뢰한 책은 이미 번역본이 나와 있는 유명 미국 드라마 관련 서적이었습니다.

번역을 빌미로 찾아와, 유 씨를 공격했을 수 있는 겁니다.

유 씨를 공격한 남성과 열흘 전 번역을 맡겼던 또 다른 남성이 사건 당일 범행 현장 근처에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돼 공범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유 모 씨/ 피해자 : 범행 전에 CCTV 찍힌 내용이 굉장히 수상했어요. 자기들이 지인이 아닌 척 속이기 위해 연기까지 한 걸 보면.]

하지만 이들 남성의 신원과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번역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없었다는 유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유 씨가 특정 종교 관련 서적을 번역했고, 포털 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에서 활동했다는 점 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재로써는 저희도 무슨 관계로 어떤 이유로 (범행을) 했는지 판단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도 아직) 안 나오고.]

경찰은 또 연인 관계나 금전 문제 등과 얽힌 청부 폭행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유 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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