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화 시인의 편지, 문서 등 만 천여 점이 도난됐습니다.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큰 유물인데요.
40여 년 동안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80대 할머니가 단돈 200여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상화 시인이 7살 때 아버지를 잃은 뒤 지냈던 큰아버지 이일우 선생의 고택입니다.
고택 창고에는 책과 액자 등의 유품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이 책들과 함께 보관돼 있던 유물 만 천여 점이 사라졌습니다.
범인은 이일우 선생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85살의 도 모 씨.
도 씨는 집 안에 보관돼 있던 편지와 고서적 같은 유물 만 천여 점을 고미술품 매매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2백여만 원에 고미술품을 사들인 61살 하 모 씨는 이를 다시 3천6백만 원에 49살 조 모 씨에게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재경 / 대구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고서적 매매업자가) 할머니에게 찾아가서 "쓸모없는 서적이나 종이류 폐지류가 있으면 파십시오"라고 하면서 접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도난됐던 유물들은 이상화 시인과 이상화 시인의 형인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이 보냈던 편지 3천여 점과 일기 같은 자필 문서 5천여 점 등 모두 만 천200여 점.
그동안 고택에 방치되면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하나같이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박현수 /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분들이 역사적으로 갖고 있는 위치로 볼 때 한 집안의 자료가 아니라 전 국가적인 문화재로 가치가 있는 자료들입니다.]
경찰은 도 씨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회수한 물품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박물관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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