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귀순한 것은 자녀의 장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최고위급 외교관이 귀순한 첫 사례라며 관심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장혁 기자!

귀순한 태영호 공사의 아들이 영국 명문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이것이 귀순 배경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영국 언론들이 귀순한 북한 태영호 공사의 가족관계 등을 자세히 보도하며 분석한 내용입니다.

먼저 일간 가디언의 보도를 보면, 태영호 공사는 26살 장남과 19세 차남 등 2남 1녀를 두고 있었는데, 모두 서구권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특히 차남의 경우 영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레벨 A'를 치른 상태이며, 이달 중 결과가 나오면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 공사의 임기가 거의 끝나 조만간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태 공사가 탈북을 감행했다는 것입니다.

텔레그래프와 BBC도 태 공사의 장남이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에서 공중보건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자녀들이 장래가 밝아 보이고 또 이미 서구 문화에 젖어 있는 상태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면 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점이 귀순의 배경이라는 게 영국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가디언은 태 공사의 차남이 런던 서부 북한 대사관과 매우 가까운 액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페이스북 등 SNS를 즐겨 쓰고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였으며, 학교에서는 최고 성적을 받는 수재였다는 주위의 인터뷰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태 공사의 차남이 컴퓨터 게임에 열광한 10대였으며, '북한이 최고의 코리아'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테러리스트나 대테러요원이 돼 적을 물리치는 총쏘기 게임을 즐겼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태영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왔으며 이는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태영호 공사가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도착했다면서 태 공사가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바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봉황망은 태 공사가 영국에서 10년 이상 살았으며 영국 주재 북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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