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한 건 여러모로 파장이 컸습니다.
불모지였던 호남을 끌어안아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는데요.
이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자신이 이 대표의 대항마라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당권 유세를 펼치는 내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이른바 '호남 대표론'을 역설했습니다.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호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강조하며, 정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지난 6일 합동연설회) : 호남 출신 유권자의 20%를 다 끌어올 자신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권 레이스 중인 더민주 내에서는 누가 이정현 대표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김상곤 후보는 광주 출신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호남 출신 대표 주자로 지역 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해온 인물로 호남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상곤 / 더민주 당 대표 후보 :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으면 내년에 정권교체는 없습니다.]
이종걸 후보는 지역 연고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인연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친노·친문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성을 강화해야 진정한 호남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종걸 / 더민주 당 대표 후보 :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세보다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소수파에 섰습니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후보는 호남 며느리를 자처하면서 호남과의 인연을 알리고 있습니다.
당 대표는 지역 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진정한 여당의 대항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 더민주 당 대표 후보 : 박근혜 정부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헌정 질서 무너뜨리는 관권선거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호남 공략을 선언한 만큼, 호남 민심 회복과 호남의 적자를 자처하는 더민주 당권 주자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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