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경기도의 한 계곡 근처 식당에서 백숙 4인분에 16만 원을 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정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부르는 게 값'인 휴가철 바가지 요금 문제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과 제주의 바닷가, 도심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휴가에 찬물을 끼얹는 '바가지 요금' 문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정희남 /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 : 해운대 해수욕장을 갔는데 파라솔 이용도 요금, 튜브 이용도 요금, 주차요금까지…. 회를 먹으러 갔는데 횟값 또한 일반적으로 먹는 가격의 두 배….]
[김기현 / 서울 상암동 : 멀리 갔는데 서울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도 없는데 비싸게 먹어서 손해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시별 음식·숙박물가 지수를 보면, 부산이 3.7%씩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제주가 3.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7월 기준으로 부산과 제주의 물가 지수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0%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대표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부산의 생선회 물가는 지난해보다 14.4%, 제주는 12.9%나 뛰면서 전국 평균 생선회 물가보다 2배 이상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제주에서 많이 먹는 돼지갈비나 삼겹살 가격은 각각 4.3%, 6.6% 올라,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백대용 /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 민관 합동 점검을 실시해서 바가지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사업자들이 소비자가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저유가와 맞물리면서 국내 항공료와 여객선 요금이 3~4% 정도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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