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문을 닫은 강원도의 한 동물원이 폐업과 동시에 반달곰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물들을 곰 사육장으로 넘겼습니다.
황당한 건 곰들이 옮겨진 곳이 다름 아닌 쓸개 수거를 위한 사육장이었습니다.
환경 당국은 애물단지가 된 동물들을 넘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철장 밖의 풀잎을 가지고 노는 새끼 곰부터 커다란 몸집의 불곰까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개 사료를 먹으며 굶주림에 고통받던 원주 드림랜드의 동물들입니다.
지난해 10월 경영난으로 동물원은 폐업했고, 멸종위기종인 반달곰 4마리와 불곰 2마리를 포함해 원숭이와 공작 등 동물 90여 마리가 개인에게 넘겨졌습니다.
전시와 관람용으로 동물들을 사용하겠다며 데려간 곳은 쓸개 수거를 위한 경기도의 한 곰 사육장.
이 과정에서 불곰 2마리는 죽어 폐기 처분됐고, 나머지 곰들은 또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원주 드림랜드의 곰들이 옮겨진 사육장입니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환경청은 전날 현장 확인을 벌이고도 이곳으로 곰들이 옮겨진 사실을 몰랐습니다.
애초에 멸종위기 동물을 쓸개 수거 사육장을 운영하는 개인에게 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동물들의 인계를 허가한 환경 당국은 사육장 위치가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 (관리·감독은 누가 해야 하는 건가요?) 지금 관할구역 환경청인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해야 해요.]
애물단지가 된 동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겁니다.
[김영환 / 동물연대 선임간사 : 동물이 도착할 해당 환경청에 최소한 현장 확인을 해달라는 연계가 되는 유기적인 행정이 필요했는데 전국 7개 환경청은 제가 알기로 전혀 그런 연계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청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한다며 매년 수백억 원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을 나와 쓸개 수거 사육장으로 넘겨지는 곰들은 끝내 외면했습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0704031209710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