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해운업계에는 또 한차례 파장이 우려됩니다.
대형 선박 통과가 가능해져 한꺼번에 화물을 실어나르게 되면 배가 남아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륙을 끊어 아시아와 북미 동쪽을 연결하면서 해상 운송의 기적을 가져왔던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이곳을 지날 수 있는 우리나라 선박도 크게 늘어납니다.
양대 해운사가 보유한 컨테이너선 161척 가운데 101척, 절반 이상이 그동안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두 해운사의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화물을 맡기는 업체 입장에선 많은 화물을 빠른 시간 안에 옮길 수 있게 돼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해운사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통과하는 배가 늘어나면 과잉 경쟁으로 운임이 낮아져 수익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창호 / 인천대 교수 : 결국은 공급 과잉에 운임이 크게 떨어지는 그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려되는 부분이죠.]
실제로 파나마 운하가 확장하면 북미 동부의 물동량은 9% 증가하지만, 선박 공급은 이보다 많은 12%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게다가 양대 해운사 모두 경쟁력이 높은 대형 선박 보유 비율은 30%대에 불과합니다.
선박의 비율을 재조정하고, 노후 선박을 대체할 대형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우호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 : 정책펀드를 활용해서 뉴파나막스(새로운 파나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박을 개발하면 우리 조선소에도 수주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기적 파나마 운하 확장.
회생의 기회가 될지, 태풍이 될지, 생존전략에 대한 해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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