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서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이후 이주민을 겨냥한 인종 차별적 혐오범죄가 잇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런던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 건물입니다.
최근 이 건물 외벽과 창문 곳곳에서는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노란 페인트로 욕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뒤 곳곳에서 이 같은 인종 차별주의적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U를 떠나라, 폴란드 해충은 필요 없다"라고 적힌 카드가 대량으로 발견되는가 하면, 상점에서는 한 남성이 "여긴 영국이니 외국인은 48시간 이내로 사라져라."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우리가 이겼다. 이제 그들을 몰아내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목격됐고, 동유럽 이민자나 무슬림 여성이 폭행당하거나 모욕을 당하는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영국 내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자 영국 주재 폴란드대사관이 나서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예즈레이 비엘레츠키 / 영국 거주 폴란드인 : 영국은 오랜 민주주의 전통으로 성숙한 정치 제도와 이성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나라는 완전히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런 이민자 혐오 범죄 가운데 상당수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도 본국으로 추방당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국민이 EU 탈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민자 통제인 만큼 이주민들에게 적대적인 정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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