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은퇴한 남성들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습니다.
이형록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형 창고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안에서는 버려진 가구에서 나온 폐목재나 철제 등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분류 작업을 마치고는 곧바로 다른 작업에 몰두합니다.
[로리 깁스 / '남자의 헛간' 회원 : 장난감을 고치거나 놀이터의 고장 난 기구도 수리합니다. 뭐든지 필요하면 다 수리하죠.]
대형 창고처럼 보이는 이곳은 지난 2013년 문을 연 '남자의 헛간'입니다.
목공과 금속, 전기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개인이 쉽게 살 수 없는 기계나 대형 장비가 있어서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우리 돈 8만 원 정도만 내면 누구나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윈스턴 가넷 / '남자의 헛간' 회원 : 은퇴하고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고 있었어요. 50년 동안 일한 뒤 더 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지역 신문에 실린 이곳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남자의 헛간'은 뉴질랜드 전역에 50여 곳이 생겼을 만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에 나이 제한은 없지만 활동하는 사람 대부분은 65세가 넘은 은퇴 남성들입니다.
[데이비드 워드로우 / 남자의 헛간 운영위원 : 대부분 은퇴 후에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작업실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뭔가 만들고 수리할 곳이 필요하면 이곳에 오게 됩니다.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직접 만든 도서관 화단을 점검하는 일에 나섰습니다.
취미나 소일거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입니다.
[트리나 로이크로프트 / 도서관 직원 : '남자의 헛간' 회원들에게 이곳 정원 공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분들이 있어서 가능했죠. 지역사회와 도서관, 그리고 '남자의 헛간'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요.]
은퇴 이후 역할을 잃어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남성들에게 '남자의 헛간'은 소일거리는 물론 지역 사회와의 교감까지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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