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경마 사람들은 보통 모든 일을 자신이 알고 있는 잣대만을 가지

고 계산하기 일쑤다. 실제로 세상에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

했던 일들이 자주 일어나게 마련인데, 나탁 또한 그런 범

인(凡人)의 눈으로 철산을 판단했기에 결국 죽음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덤으로 자신의 충복을 길동무로 삼고

서…….

아수야차(阿修夜叉) 율무기(栗武機)는 자신의 둘째 의제

를 죽인 추혼수라를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 비록

자신에게 가장 반기를 많이 들었고 너무 잇속에 밝아 12

명의 의형제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귀수야차 이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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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그래도 의제의 목숨을 타인의 손에 빼앗겼다는 사실

은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그의 자존심을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상하게 했다. 지금 그의 곁에는 5명의

의제들이 나란히 말을 달리고 있었다.

사두편(蛇頭鞭)의 대가이자 생긴 것도 뱀처럼 요사스러

운 셋째 사혼야차(蛇魂夜叉), 얼굴에 붉은 반점이 가득하

고 어깨에는 괴상한 저울추를 메고 있는 여섯째 추혼야차

(醜魂夜叉), 그리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듯한 중

성적인 용모의 음양야차(陰陽夜叉)와 호리호리한 체격에

허리에 비검(飛劍)이 가득 꽂힌 혁대를 두른 비검야차(飛

劍夜叉), 마지막으로 여자처럼 예쁘장하게 생긴 막내 빙

음야차(氷陰夜叉)가 그들이었다.

이 기괴한 여섯 형제는 소요문으로 향하는 여정 내내 얼

굴이 굳어 있었다. 지금까지 각기 모래알처럼 제멋대로인

형제들이 한꺼번에 움직여 본 예는 한 번도 없었다. 지금

그들은 단지 추혼수라에 대한 호기심과 적대감으로 한데

뭉쳐져 있었다. 귀수야차를 잃은 복수심도 복수심이었지

만, 그가 천룡광불과 일 대 일로 겨뤄 승리했다는 것은

좀처럼 믿기 힘든 일이었다. 몇 번을 생각해도 도무지 이

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놈이 에미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배웠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들 형제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의문이었다.

여섯 야차들 뒤에는 수라마궁 소속의 부하 200여명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수라천마궁의 정예부대인 야

차마검대(夜叉魔劍隊)였다. 그들 개개인의 무공 수위는

어지간한 문파의 중견 고수들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그

리고 그들 사이에는 녹포(綠袍)를 걸친 두 괴인이 뒤따르

고 있었는데, 산발한 흰색 머리와 검은 색 피부의 그들은

기이하게도 전혀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푹 꺼진 눈에는

동공마저도 없는 게 아닌가. 그들은 말을 탄 다른 사람들

과는 달리 걸어서 대열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런데도 조

금도 지친 기색 없이 여유 있게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 표정조차 없는 그들은 흡사 살아있는 사람 같지가

않았다. 숨을 쉬는 기색도 느껴지지 않았다.

힐끗 그들을 뒤돌아본 아수야차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작전은 너무 과한 게 아닌가…….'

구대천마 중에 4명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서, 무공 수위

로만 따지면 절대 구대천마의 아래가 아니라는 구음마검

(九陰魔劍) 진충(陳蟲)과 귀부(鬼斧) 제정(齊靜)까지 나

섰다. 게다가 두 명의 생강시(生　屍)까지 급파되지 않았

는가. 사실 그의 생각으로는 생강시 둘만으로도 소요문을

쓸어버리는 데는 충분할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하면서까지 얻으려는 모니신주

는 대체 어떤 물건일까?'

그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모니신주가 어떤 보물

이든 간에 이제 무림맹과 전면전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전황을 여기까지 몰고 가게 한 추혼수라와의 결전

이 코 앞에 닥친 것이다. 아수야차는 추혼수라에 대한 호

기심 섞인 두려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

끼며 한기를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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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혼수라 왕삼은 구천마맹의 제1적이 되어 있었다.

그는 현재 무림 역사상 전무후무한 존재로 부각되어 있었

다. 한 사람의 명성이 이렇게 짧은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기간 내에 마권판매사이트 √√ SunMa . mE √√ 전 무림을

진동시킨 예가 있었던가. 지금 모든 무림 동도들은 추혼

수라 왕삼의 활약상에 술렁이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가장 결정적이었던 사건은 그와

천룡광불의 결투였다. 하지만 어디 그뿐인가. 왕삼은 무림

최고의 살성 천살마곤 철산의 나이 어린 의형이기도 했다.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정을 모르는 여러 무림인들에게

오해되고 있었다.

관습대로 천살마곤이 왕삼보다 무공이 뒤지기 때문에 왕

삼이 의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졸지에 왕삼

은 천축 제일의 고수와 중원 제일의 살성을 모두 물리친

영웅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추혼수라의 명성은 구천마맹에게 새로운

골칫거리를 안겨주었다. 그를 흠모하는 무인들이 나날이

늘면서, 혈기왕성한 자들이 삼삼오오 소요문으로 몰려들

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들이 소요문에 합류한다면 모

두 무림맹의 일원이 될 것임에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