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일정 "그 말이 옳기는 옳습니다만 그들도 바보는 아니오. 우리

가 손을 잡을 걸 미리 예상하고 이쪽에도 군사를 보내 견제

하려 할 겁니다. 또한 실제로 우리가 귀맹과 손을 잡고 절

대고수들을 파견한다면 전력의 공백을 눈치 채고 아예 곧바

로 우리를 공격해 들어올거요."

그의 판단은 지당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

다. 당연히 마교는 은자림과 무림맹이 손을 잡으리라는 예

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은자림을 묶어두고 무림맹

을 칠 것이 명약관화했다.

하지만 모용소소는 계속 끈질기게 그를 설득하려 했다.

"왕 대협은 그것에 대한 대책도 세워 놓을셨을 게 아닙

니까?"

어찌 보면 억지 같은 추궁이었다.

왕삼은 아무 감정의 변화 없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

았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왕 대협은 이곳이 아닌 중원에서 마교를 상대해야 한다

는 것쯤은 계산하고 계시겠지요. 그래야 은자림의 피해가

최소화될 테니까요. 분명히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겠지요?"

왕삼이 탄식하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사실 왕삼이 은자림에 있으면 구음마도는 은자림으로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구음마도가 반드시 왕삼을 상대하려 한

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그랬다.

그런 면에서 왕삼이 무림맹으로 간다면 마교는 거의 모

든 전력을 무림맹으로 돌리고 은자림을 상대하는 전력은 은

자림이 무림맹을 도울 수 없게끔 시간을 끄는 수준이 될 것

이다. 모용소소는 그 점을 돌려 말한 것이고, 또한 왕삼도

차라리 자신이 무림맹으로 가는 것 자체가 은자림에게는 도

움이 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확실히 그렇소. 모용소소가 짐작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로서는 무림맹과 함께 중원에서 적과 겨루는 것이 가장 좋

은 방법이지요."

김적이 흠칫 놀라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은자림의 방비는 누가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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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우리가 해야지요."

"림주님과 여러 고수들이 중원으로 떠나면 이곳에는 그

럴만한 힘이 없습니다."

왕삼은 차근차근 그에게 자신의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계획을 설명했다.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무림맹을 도와줄 전력은 저 하

나면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족합니다. 은자림은 이제 제가 없어도 충분히 마교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림주님 혼자 무림맹을 돕는다고요?"

그의 말에 의아해하는 사람은 김적 만이 아니었다. 다른

네 명도 그런 말을 하는 왕삼의 계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는 구음마도와 겨룰 겁니다. 현재 마교연맹의 핵심

전력이 그의 영향력 아래 있는 본진 고수들이니만큼, 제가

그를 꺾는다면 전세는 무림맹측으로 기울 겁니다."

김적이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구음마도가 무림맹으로 안 가고 이곳에 오면 어떻게 합

니까?"

왕삼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오직 저만을 상대

하려 할 겁니다!"

모용소소와 공령은 속으로 그의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잘

이해했다. 언제부터인가 왕삼은 무림의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구천마맹과 마교가 무림의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번번이 놓친 것은 다 왕삼 때

문이 아니었던가. 당연히 구음마도는 그의 처리를 최우선

으로 삼고 자신의 행보를 결정지을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것이다.

"왕 대협이 구음마도만 꺾어주신다면 단신으로 저희를

도와주셔도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상관없습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다 해결하지

요."

모용소소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왕삼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김적과 최우, 이

정에게 단단히 당부했다.

"제가 무림맹에 가게 되면 이곳에는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Ma . mE ● 아마 혈영마제가 오

게 될 겁니다. 누가 그를 맡는다 하더라도 벅찬 상대가 될

테니 단단히 준비하도록 하십시오."

무림의 전투는 일반적인 전투와는 개념이 다르다.

집단적인 전략보다는 고수들끼리의 대결이 전투의 승부

를 가르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삼태상의 존재

는 확실히 무시할 수 없었다.

현재 혈영마제의 적수는 강호에서 오직 왕삼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구음마도의 적수도, 스스로 모자름을 시

인하기는 했지만 역시 왕삼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하나뿐이니, 만약 그가 구음마도를 대

적하게 되면 혈영마제 쪽은 여러 명의 고수가 합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럴만한 능력을 가진 고수도 많은 것

이 아니었다.

"지금부터 제가 한 이야기들을 꼼꼼하게 의논해야 할 겁

니다. 그리고..."

왕삼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사람들을 한번 훑어본 다음

에 다시 말을 이었다.

"어쩌면 중원 제패를 꿈꾸는 마교 수뇌부 몇 명을 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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