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리하다는 단어의 ‘쿡(Cook)’과 방송을 합한 말이죠.

요즘 채널을 돌리면 요리 냄새가 진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쿡방’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헤럴드팝 김은주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대중이 ‘쿡방’에 푹 빠졌습니다. ‘쿡방’을 이끄는 스타 셰프들. 이 중 대세남을 꼽아본다면 누굴 고를 수 있을까요.

A)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요리는 주로 정보 전달의 측면이 컸죠. 예를 들어서 ‘간장을 얼마 넣은 뒤 뚜껑을 닫으세요’ 하는 식의 요리 과정을 알려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방영된 [올리브쇼]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같은 푸드 버라이어티가 급부상하면서 판도는 달라졌습니다. 예능에 요리가 본격적으로 침투한 거죠. 여기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로 극적 재미를 더했죠. 이때부터 강레오, 레이먼킴, 샘킴 등 유학파 출신 스타 셰프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요즘 대세 셰프라 하면 맹기용과 백종원을 들 수 있겠죠. 셰프라는 이름으로 다른 매력을 입은 두 남자입니다.

Q) 두 사람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각각 뭘까요. 우선 맹기용 셰프부터 짚어볼까요.

A) 맹기용은 [식신로드]를 통해 K-star 시청자에게도 친근한 훈남 셰프죠. 국민 그룹 god 손호영과 축구선수 기성용을 섞어놓은 듯한 외모는 여성 팬들을 홀릴만 합니다. 1988년생인 맹기용은 4년차 셰프임에도 서울 홍대에 디저트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고요. 블로거들의 입맛을 접수한 지도 꽤 됐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진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 셰프로 얼굴을 알리게 됐죠. 출중한 인물에 나이 어린 셰프로 방송 직후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다가 화려한 스펙까지. 홍익대학교 공과대를 수석 입학했던 엄친아죠. 집안도 대단합니다. 서울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자과 최초 교수인 부친과 카이스트 첫 번째 여자 박사 학위 취득자인 모친까지. 동생도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라 하니 ‘브레인 집안’입니다. 셰프라는 독특한 직업에 훈남 외모 여기에 엄친아 이력까지 얹어지면서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Q) 맹기용 셰프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받는 백종원 셰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백종원은 어떻게 대세 셰프가 됐을까요.

A. 백종원 셰프는 지난 2012년 배우 소유진과 결혼하기 전 외식 업계에서 성공한 CEO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3년 원조쌈밥집을 낸 이후 현재 36개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650개에 달하는 점포망을 가진 외식 프랜차이즈계 큰손이라는 정도였죠. 결혼 이후 소유진의 남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집중 관심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매력이 하나 둘 드러났습니다. 현재 [마이 리틀 텔레비전] [한식대첩3], [집밥 백선생] [스타킹] 등에 출연하며 예능 대세로 각광받고 있죠. 옆집에서 봤음직한 친근하고 정겨운 인상이 장점입니다. 위압적이지 않은 말투와 오랜 내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리 실력이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해외 유명 요리 학교를 다녔거나 흔한 조리사 자격증도 없지만 오직 대중의 구미를 겨냥한 메뉴 개발 성공으로 그 열정을 인정받는 경우입니다.

Q)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더라고요. 설탕을 자주 사용해 ‘슈가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쉰 살의 셰프가 남녀노소로부터 고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쉬운 건 아닌데요.

A) 네 그렇습니다. 별명 누가 지었는지 참 잘 붙였습니다. ‘슈가보이’만큼 달달한 남자입니다. 백종원 셰프의 매력은 채팅창이 달린 인터넷 생방송을 콘셉트로 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전면으로 드러났죠. 20년 이상 내공을 가진 베테랑 셰프임에도 훈계하거나 독설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구수하고 정겨운 말투로 셰프의 딱딱한 이미지를 허무는 데 성공했죠.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에 드러나는 허술한 모습도 소탈한 매력으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백주부’라는 별명도 이런 모습에서 나온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