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사흘 만인 오늘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초래된 혼란에 대해서 사과한 윤 대통령은 사실상 2선 후퇴를 시사했습니다.
보도에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대국민 담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국민들 앞에 서서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최고책임자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임기단축을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모두 당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국민 담화]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이 임기단축 개헌을 내놓는 방안까지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한 건데 지금까지 탄핵, 하야, 서거 등으로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물러난 대통령은 5명입니다.
어젯밤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주진우 의원이 담화문 내용을 정리했고, 관저로 가 대통령에게 최종 확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탄핵과 하야 모두 윤 대통령은 물론 여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입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유죄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실과 당이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여론의 탄핵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오늘 발표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조승현
영상편집 : 정다은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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