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을 휩쓴다"면서 강남 중심의 교육열을 지적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입시 상황이 강남 집값 불패 현상을 부채질하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유발한단 취지인데, 실제 서울대 의대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니 그 결과는 이랬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 출신 아이들의 상위권 대학 입학을 제한해야 한다고 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남에 밀집한 사교육 시장과 학부모들간 입시 경쟁이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30일)]
"애들 교육한다고 여성들의 커리어를 희생하거나 또 애들을 데리고 (학원) 왔다 갔다 하고 그래서 과연 그 아이들이 행복한가 강남에 모여든 부모들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총재 발언의 근거가 된 한국은행 보고서는 서울과 비서울의 서울대 진학률 격차가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 '거주지역 효과'에서 온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3구 거주 학생의 경우 상위권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거주지역 효과'는 실제 통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서울대 의대 올해 입학생 4명 중 1명이 강남 3구 출신이었고, 전국 39개 의대 평균을 보면 13.29%가 강남 출신이었습니다.
상위권 대학, 그 중에서도 의과대학을 가려면 고등학교 3년 내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만큼 사교육비도 더 많이 들어갑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학교 내신 사교육도 (고교 3년간) 5천에서 1억 원 사이로 유추가 가능하고. 학교 커리큘럼이나 활동 사항 놓고 봤을 때 강남권 3등급이 비강남권 1등급과 매치되는 구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교육 불균형을 학생 선발 과정에서 강제 조절할 경우 역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정책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오성규
장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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