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는 지금까지 장편소설 일곱 권, 소설집 세 권을 비롯해 시집과 산문집, 동화 등을 출간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강 문학'의 입문서로 작가가 가장 추천하는 책은 무엇일까요?
스웨덴 한림원과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직접 밝혔는데요, 듣고 오시죠.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인터뷰 : 제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로 시작해보시길 바라요. 이 작품은 또한 제 전작 중 하나인 '소년이 온다'와도 일부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뒤 5년 만에 낸 장편소설입니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작가 말대로 5월 광주를 다룬 전작 '소년이 온다'와 연결되는 책이지요.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하며 자주 들었던 음악들이 있습니다.
책 출간 당시 문학동네 출판사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하나 들어보시죠.
[한강 / 2021년 12월 '문학동네' 유튜브 영상 : 작별하지 않는다 쓸 때, 특히 제가 열심히 썼던 시기가 2020년 9월하고 10월이거든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요. 가사 중에.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 속에는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너무 좋지 않나요?]
그런가 하면 초고를 마친 작가에게 눈물을 안겨준 노래도 있습니다.
[한강 / 작가 :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이렇게 나오잖아요. 바다가 다 마르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던 기억이 있어요.]
세계 문학계 정상에 우뚝 선 작가 역시 이렇게 우리 대중가요의 진솔한 가사에서 영감과 감동을, 위로를 받고 있었습니다.
예술의 힘을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죠.
"작가가 소재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강은 하게 만든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이런 감상을 남겼습니다.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감각할 수 있는 인간의 고통과 존엄.
이 놀라운 독서 경험을 작가... (중략)
YTN 이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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