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남동부는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장 생중계하던 취재진이 조난자를 구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한 미국 애틀란타,
기상전문기자가 폭우가 내리는 야외에서 생방송을 진행중입니다.
별안간 뒤를 돌아보며 고함을 칩니다.
[현장음]
"911 불렀어요. 당신 괜찮을 겁니다. 괜찮을 거에요. (도와줘요!)"
차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된 여성을 발견한 겁니다.
계속되는 구조 요청에 결국 방송을 중단하고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집니다.
[밥 반 딜런 / 폭스뉴스 기상전문기자]
"이건 실제 상황이네요. 조금 있다가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지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곧 돌아올게요."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헤치며 고군분투한 끝에, 여성을 업고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합니다.
모든 장면은 방송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음]
"당신 괜찮아요? 괜찮은 거죠? 저 길로는 가지 마세요. 하하."
기자는 구조를 마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후 "여성은 차에 발이 묶인 채 홀로 있었다"며 "누구든지 자신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40명 이상이 숨지고 460여 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4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던 헐린은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김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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