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로가 마치 하천처럼 변했습니다.
토사는 가게 앞까지 밀어닥쳤고, 퍼내도 퍼내도 끝없이 쌓여갑니다.
시커먼 흙탕물은 폭포수처럼 굉음을 내며 도로를 따라 쏟아집니다.
"저 차가 주차해놨던 차거든, 옆에. 지금 쓸려서 내려온 거야. (진짜야? 이거 자연재해다….)"
이틀 만에 울릉도에 쏟아진 비는 무려 307㎜에 달했습니다.
특히 지난 11일 밤엔 46년 만의 기록인 시간당 70㎜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 600여 명이 대피했고 도로 곳곳이 막혔습니다.
[정병철 / 울릉군 주민 : 차도 막 피하고 갑자기 난리 났죠. 전부 다 피하고. 토사하고 막 흘러서 저동항 쪽으로 막 물 흘러내리고. 계곡에 갑자기 물 확 불어나듯이 그렇게 내려온 거죠.]
긴급 복구가 시작됐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상인들은 착잡한 심정입니다.
벌써 일부 가게는 단체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임하경 / 울릉군 상인 : 사실은 이제 여름휴가 때도 작년보다는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이런 상황이라, 다들 추석 대목만 좀 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근데 이제 손님들이 안 들어오면 우선은 타격이 크죠.]
울릉군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복구에 나서, 연휴 기간 관광과 귀성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대웅
화면제공 | 울릉군청
자막뉴스 | 정의진,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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