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칠레에서 무려 1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이 났는데요.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놀랍게도 이 불을 진압해 영웅 칭송을 받은 소방관이었습니다.
영웅이 되고 싶어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불탔습니다. 곳곳에 그을린 주택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지난 2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인근의 한 해안도시에서 1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바람과 약 40도의 높은 기온 때문에 더 쉽게 번졌습니다.
경찰은 일부러 불을 놓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각 9일, 칠레 경찰은 화재 당시 소방관이었던 엘리아스 살라자르를 방화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지난 5월엔 소방관 한 명과 산림공단 직원 한 명을 구속했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들이 공모해 산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예르모 갈베즈 / 칠레 경감]
"그는 (방화에 필요한) 물질을 적절하게 사용했습니다. 화재 당일에도 참여했고, 페누엘라스 지역에 큰불이 난 것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체포된 전직 소방관은 "비상 상황에 참여하고 (화재 진압을) 돕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실제로 이 30대 남성이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해 '영웅'으로 칭송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명피해 외에도 2천 채 이상의 주택이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최다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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