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나 자율 로봇이 바위나 계단 등 장애물을 만나도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바퀴가 개발됐습니다.
액체의 표면장력 원리를 이용해 복잡한 기계장치나 센서 없이도 쉽게 모양을 바꿔 주행 효율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습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주행 중인 전동 휠체어가 높은 턱을 지나자, 턱의 굴곡대로 바퀴 모양이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바퀴의 단단함, '강성'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장애물을 제때 파악해 원하는 즉시 강성을 바꾸는 게 가능해, 주행 효율과 안정성을 모두 높였습니다.
[송성혁 /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첨단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장애물을 만났을 때만 선택적으로 휠을 말랑하게 만들어서 복잡한 제어 없이도 장애물이 형상에 똑같이 맞춰서 변형되기 때문에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되겠고요.]
연구진은 액체 방울의 표면장력 원리를 이번 연구에 적용했습니다.
높은 표면장력을 가질 때 액체 방울의 가장 바깥쪽 분자 간에 당기는 힘이 큰 것처럼,
바퀴의 가장 바깥 구조끼리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힘을 줄였다 늘렸다 하면서 바퀴 모양을 바꾸는 겁니다.
평지를 주행할 때도 바퀴에 변형이 일어나지 않고, 소음 역시 줄였습니다.
또 일반적인 계단 높이에 해당하는 18㎝까지 오르내릴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박동일 /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첨단로봇연구센터 센터장 : 이 기술을 활용하면 향후엔 도심형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그리고 물류로봇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개발한 기술에 대한 검증을 마쳤으며, 앞으로 다양한 이동로봇과 탑승형 운송 수단 등 활용 분야를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로봇 분야 1위 저널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실렸습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편집: 황유민
디자인: 김진호
YTN 박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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