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는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 중심부에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이 영상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우리 과학자를 포함해 세계의 집단 지성이 힘을 모아 이뤄낸 쾌거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 속 블랙홀의 모습은 엄청난 역동성과 화려함을 뽐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상상의 산물일 뿐입니다.
블랙홀은 중력이 워낙 세서 빛마저도 빨아들이기 때문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은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블랙홀로 물질이 빨려 들어갈 때 에너지가 방출되는 경계지대를 찍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페랄 오젤 / 애리조나 대학 : 블랙홀은 도넛 같이 생겼습니다. 두 차례 촬영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이 블랙홀의 심장, 즉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견된 곳은 지구로부터 2만7천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인류가 관측한 가장 가까운 블랙홀입니다.
크기도 태양에서 수성까지 거리 정도인 2천350만km로 큰 편이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은 블랙홀의 정체를 캐는 데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린란드에서 남극까지 분포한 전파 망원경 8개를 이어서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든 덕에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80개 기관에서 300명 넘는 과학자가 참여했는데, 우리 과학자 9명도 힘을 보탰습니다.
[케이티 부먼 /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 다양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모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게 돼 매우 놀랍습니다.]
인류가 블랙홀의 모습을 처음 촬영한 것은 3년 전인 지난 2019년입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5천5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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