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8월 태풍 ’루사’ 역대 가장 큰 피해 일으켜
강릉서 하루 870.5mm…246명 사망…5조 이상 피해
2003년 9월 ’매미’…초속 60m, 역대 바람 가장 강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최악의 태풍은 2002년 8월 루사입니다.
강릉에서는 8월 21일 하루에 870.5mm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초속 50미터가 넘는 강풍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246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고, 5조 1,4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바로 다음 해인 2003년 9월에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바람 강도로는 역대 가장 강했는데 초속 60미터가 넘는 강풍은 크레인까지 쓰러뜨리며 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태풍에 이름이 생긴 이후, 우리나라에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일으킨 태풍은 1959년 9월 '사라'입니다.
849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남부지방을 덮친 2022년 9월 힌남노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 부어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49년 만에 용광로 가동을 멈춰세우기도 했습니다.
루사와 매미, 2010년 곤파스, 2022년 힌남노까지,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던 태풍은 모두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습니다.
[문일주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가을이 되면 따뜻한 물이 점점 쌓여서 아주 두껍게 상층에 따뜻한 바닷물이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태풍이 지나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물속 밑에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을철에 더 강력한 태풍이 생기는 거고요.]
지난해 여름 23.1도로 최근 10년 대비 0.5도나 상승한 해수면 온도 역시 강력한 태풍을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 '종다리'는 오늘 저녁에서 늦은 밤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목포 서쪽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높아진 해수면 온도와, 증가하는 수증기 불안정해지는 대기상태가 여름보다 강력한 가을 태풍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홍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최연호
자막뉴스 :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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