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무슨 세력을 다시 언급했습니까?
바로 '반국가 세력'입니다.
한미연합 군사연습, 즉 을지훈련 첫날인 오늘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랜만에 다시 언급한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오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Q. 늘 반국가세력이 누구냐 논란인데 누구를 뜻하는 거에요?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헌법 체제를 위배'하는 세력"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확장한 통일'을 언급했죠.
그 반대 세력을 겨눈 걸로 보입니다.
최근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때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 전쟁을 보면 가짜 뉴스를 퍼뜨려서 내부 교란하는 세력들이 있다고요.
이런 세력들을 잡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Q. 반국가세력, 한동안 안 쓰더니 간만에 꺼냈어요?
A. 작년에 한창 많이 썼을 때 야당이 거세게 반대했었죠.
[윤석열 대통령(지난해 6월,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반국가세력들은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해 9월)]
"반국가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지난 3월)]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반국가세력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Q. 오늘은 야당이 반발 안 했습니까?
했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반국가세력, 콕 집어 '야당, 비판 언론, 국민'이라고 하라"고 했고요,
민주당은 "'북풍몰이' 카드를 꺼냈다"고, 조국혁신당도 "이념 타령 지겹다"며 동조했습니다.
Q.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괴담 대 밀정, 무슨 얘깁니까?
오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지 딱 1년 되는데요.
국민의힘, 당시 민주당의 주장은 '괴담'에 불과했다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1년간 180곳 넘는 해역에서 4만 4천회 넘게 방사능 검사를 했지만, 한 건도 문제없었다며 민주당을 향해 진실 앞에 부끄럽지 않냐, 반문한 겁니다.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 상반기 일본 수산물 수입이 13.2% 증가했단 수치도 제시했습니다.
Q.민주당, 지난해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상당히 적극적이었잖아요?
맞습니다.
당시 대표였던 이재명 대표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5월)]
"우물에 독극물을 퍼 넣으면서 이것은 안전하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6월)]
"앞으로 아예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불러야 되겠습니다."
[임종성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7월)]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습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6월)]
"마실 수 있어요?"
[한덕수 / 국무총리 (2023년 6월)]
"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6월)]
"공수를 해올까요?"
[한덕수 / 국무총리 (2023년 6월)]
"그렇게 하시죠."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4법'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장외 투쟁도 이어갔는데요.
이번 22대 국회에선 아직 관련 법안을 발의한 건 없습니다.
Q. 최근엔 '대일 공세' 포인트가 바뀌었죠?
네, 야당은 정부를 '친일 밀정 정권'이라 규정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억지 사과 받아내는 게 진정성 있냐"고 한 발언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의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친일을 넘어 숭일하는 윤석열 정권, 이 정도면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한 게 아닌지"
한쪽은 후쿠시마 수산물 검증, 한쪽은 역사관 검증. 서로가 일본을 두고 다른 문제를 꺼내 들었는데요.
감정적 공세보단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익부터)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전성철
성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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