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의 종주국답게 파리에서 연일 금빛 발차기 소식이 들려오죠.
그런데 북한이 태권도를 단독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 태권도'란 문서가 2025년 논의를 위한 계류 상태로 나옵니다.
북한이 단독으로,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겁니다.
신청 시점은 지난 3월입니다.
북한은 이전부터 태권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북한 방송]
"우리 태권도에는 반만년의 오랜 유구한 역사와 슬기롭고 용맹한 우리 인민들의 존엄과 기상이 모두 깃들어 있습니다."
올림픽에선 남한의 세계태권도연맹이 공인받았지만, 북한 국제태권도연맹도 별도의 세계대회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태권도 등재 여부는 2026년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제도는 배타적 독점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등재신청을 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리랑과 김장 문화는 2년 간격을 두고 남북한이 따로 등재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태권도가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와 같은 다등재국의 인류무형유산 신청을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정부는 올해 '한지'를 2년 뒤엔 '인삼'을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태권도 등재 신청은 빨라야 4년 뒤에나 가능한 겁니다.
[최재춘 /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
"현재 남북한이 대치 상태에서 최악이더라도 태권도만큼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2018년 등재된 씨름의 경우 남과 북이 따로 신청했지만, 외교적 노력의 결과 남북 공동등재가 결정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이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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