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사도광산이 내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입니다.
사도광산, 일제 강점기 때 수천 명의 조선인이 강제노동을 했던 우리에겐 아픔의 장소죠.
이런 아픔의 역사를 전시로 알리는 조건으로 우리 정부가 합의해줬다는데, 제대로 할까요?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변이 없는 한, 내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사도광산서 일한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를 알리겠다고 잠정 합의한 겁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질적인 조치도 이미 취해 등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일본 군함도 등재 때 이행 약속만 받았던 것과 달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조선인 노동자가 포함된 전체 역사가 사도광산 현지서 전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니가타현 사도섬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에도시대 금광으로 유명했고 1940년대 태평양 전쟁 시기엔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최소 1천 5백 명 조선인이 동원돼 강제 노동해 온 걸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에도시대 역사에 대해서만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보류를 권고 받았습니다.
[다케우치 야스토 / 일본 역사학자]
"(조선인 노동자의) 존재를 전시하는 게 아니라, 강제 노동의 존재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9년 전 군함도 등재 때와 달리, 이번 사도광산 등재 이후 일본정부가 강제 노동 역사를 알리는 제대로 된 조치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박용준
영상편집:형새봄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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