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글라데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로 이어졌는데요, 결국 15년 간 장기 집권을 이어온 총리는 사임하고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용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차를 타고 비밀리에 이동합니다.
현지시각 어제 방글라데시 '국부의 딸'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도피하는 모습입니다.
반정부시위가 격화되며 시위대가 관저까지 몰려들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간 겁니다.
현지 언론들은 총리가 인도로 도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루르 라흐만 / 반정부 시위대]
"단순 학생 시위가 아니었습니다. 이건 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이에 시위대는 텅 빈 총리 관저를 장악하고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선 포크레인 등으로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인 라흐만의 동상을 무너뜨렸습니다.
급히 도피한 총리 대신, 육군 참모총장이 15년 장기 집권의 끝을 알렸습니다.
[와커 우즈 자만 / 방글라데시 육군 참모총장]
"총리가 사임했습니다. 우리는 당분간 임시 정부를 구성해 국가를 운영할 것입니다."
반면 시위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를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요구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지난달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부활시키면서 촉발됐습니다.
하시나 총리의 강경 진압으로 그제 하루동안 100여 명이 사망하고 총 300여 명이 숨진 상황.
'국부의 딸'은 결국 '독재자'의 오명을 쓰고 영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박형기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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