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선 최근 숨진 리커창 전 총리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장례 절차도 발표하지 않고 있죠.
텐안먼 사태 같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상하이에서 휴양 중 숨진 뒤 시신은 곧바로 베이징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엔 추모를 위한 공간 조차 없고, 일부 대학에선 행사 개최를 금지하는 통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별세했을 당시엔 하루 만에 장례위원회 구성이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리커창 전 총리의 장례 절차와 관련한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톈안먼 주변은 삼엄한 경비 속에 인적이 줄었습니다.
1989년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과 추모 움직임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로 번졌던 것처럼, 리 전 총리 사망이 미칠 파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중국 경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이제 민심이 별로 좋지 않은 가운데 반시진핑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거죠)."
개혁·개방, 성장을 중시했던 리 전 총리는 분배를 강조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마지막 대항마였습니다.
[리커창 / 전 중국 총리(2022년)]
"중국의 개방은 여전히 앞을 향해 추진돼야 합니다. 황하와 양쯔강은 거꾸로 흐를 수 없습니다."
리 전 총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안후이성 집 앞엔 추모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
영상편집 : 이태희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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